이제 막 가을로 들어선 어느 날,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저는 신사역 근처에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도시의 회색 건물에 지쳐 갈 즈음, 저도 모르게 무엇인가에 홀린 듯 발길 닿는 대로 걸었습니다. 길의 끝에 점점 더 다가갈수록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이르자 거짓말처럼 커다란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초록빛 나무숲길이 나왔어요. 그 길이 바로 길마중초록숲길이었답니다.
숲길로 가는 시작점: 지하철 3호선, 신분당선 신사역
신사역 4번 출구로 나오셔서 뒤돌아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길을 따라 쭉 걸으세요.
이렇게 앞으로 5분 정도 걸으시면 편의점을 지나 빌딩들을 지나
길마중초록숲길 입구에 도착합니다.
길마중초록숲길 입구에 커다랗게 길 이름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안내판 옆에는 지역안내도와 잠원동 홍보게시판이 세워져 있었고요.
숲길 입구에는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벤치가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양옆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를 걸었습니다. 그제야 턱턱 막혔던 숨통이 탁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닌가 봅니다. 높은 나무의 끝에 정성스럽게 지어놓은 새들의 보금자리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왼쪽으로 어떤 낡은 벽돌 담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초록빛 숲길과 잘 어울렸습니다.
중간중간에 멋있는 바위와 함께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숲길을 만끽하셔도 좋겠습니다.
군데군데 펼쳐져 있는 풀숲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록빛 풀숲에서 가을의 빗물을 머금은 야생화도 만났습니다.
중간쯤에 도착하니 바닥이 데크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 운동 기구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숲길에서 운동도 하고 체력도 단련할 수 있겠네요.
이번에는 두 갈래 길이 나왔는데요. 왼쪽 길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빛 길이고 오른쪽 길은 낙엽이 깔려 있는 산책로였습니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터라 진짜 황토 진흙길이 펼쳐졌답니다. 단, 맨발길은 반려동물과 함께 걸을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 주세요.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셨다면 산책로로 걸어 주세요.
혹시 자동차를 타고 오셨나요? 숲길 주위의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숲길 산책로를 걸으셔도 좋고 자동차를 타신 채로 드라이브하듯이 숲길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숲길 옆에 차로가 만들어져 있거든요. 혹시 차로가 산책길을 방해하지는 않을까요? 자동차가 거의 지나다니지 않아 숲길 산책을 방해하지는 않는답니다.
맨발길이 끝나는 곳에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신발장과 물을 마시거나 물로 발을 씻을 수 있는 급수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 그렇다면 이곳이 맨발길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곳에는 편하게 앉아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의자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였습니다.
맨발길 이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맨발길을 걷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신 다음 신발을 벗고 맨발길을 걸어 보세요. 맨발길을 걷기 전에는 발을 깨끗이 씻으시고요. 맨발길을 다 걷고 나신 뒤에도 당연히 발을 깨끗이 씻으셔야겠지요?
아무래도 비가 올 때는 미끄러울 수 있으니까 맨발길을 걷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것 같습니다. 발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도 맨발로 걸으시는 것은 좋지 않을 거예요.
숲길을 걷다 보면 가끔씩 나무로 만든 계단이 나옵니다. 하지만 길마중초록숲길의 계단은 그리 높지도 않고 길지도 않으므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숲길 오른쪽, 즉 차로 쪽으로는 방음벽이 높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벽을 타고 담쟁이덩굴 등 넝쿨식물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가서 계획대로 착착 즐기고 오는 여행이 있는 반면, 별 생각 없이 갔다가 예상하지 못하게 멋진 장소를 만나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오는 여행도 있습니다. 이번 길마중초록숲길 여행이 바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갔다가 큰 기쁨을 얻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초록숲길 걷기 여행이었지만 충분히 인상 깊은 도시 속 숲길 여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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