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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월 가볼만한 곳: 하송리 은행나무의 크기 / 전설

친구들과 영월을 여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친구 중에 나무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곳을 절대로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영월 하송리에 자리 잡고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나무의 나이가 1200살 이상이라고 하니, 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영월 여행에서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과 한반도지형에 이어 세 번째 여행 장소입니다. 이제부터 하송리 은행나무를 보러 가시기 위한 여행 정보와 주차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하송리 은행나무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90-4

 

 

 

*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띄므로 지나칠 염려가 없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하송리 은행나무 건너편 공터에 자동차를 세워 놓고 은행나무를 보러 길을 건너갔습니다.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는 나라에서 지정한 천연기념물 76호입니다.

높이가 23미터이고 가운데쯤의 흉고 줄기 둘레가 14.5미터이며 맨 아래 밑동의 둘레가 13.8미터입니다. 나뭇가지는 동서 방향으로 22.5미터 정도 퍼졌고 남북 방향으로는 22미터쯤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나무 형태와 크기에 대한 정보는 하송리 은행나무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규모의 커다란 은행나무가 바로 하송리 은행나무입니다.

 

하송리 은행나무의 나이는 보통 약 1000년으로 말하지만, 최대로 생각하면 1200년 이상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영월향토문화백과에 나오는 정보에 따르면 무려 약 1260년이라고 합니다.

 

 

은행나무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

 

 

그렇다면 하송리 은행나무는 누가 심은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통일신라 시대 때 영월 엄씨의 시조인 엄임의(엄림의)라는 사람이 심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은행나무 앞에 웬 검은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영월 엄씨의 시조가 나무를 심었다는 내용을 담은 비석이었습니다. 후손들이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하송리 은행나무의 중간 줄기

 

 

하송리 은행나무가 워낙 커서 그 모습을 카메라에 온전히 담기가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나무 둘레가 워낙 길어서 한참 만에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무 줄기는 새롭게 돋아나 자란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있었던 줄기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죽어 없어졌다고 하네요.

 

 

햇살을 머금은 은행잎들

 

 

이러한 하송리 은행나무에는 오랜 옛날 옛적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나무 속에 아주 신통한 뱀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뱀으로 인해 개미 같은 곤충들이나 개, 닭과 같은 동물들이 나무에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이 나무를 친근하게 여겼고 이 나무에서 놀다가 떨어져도 다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를 신령스러운 나무로 받들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음력 7월 12일에 아이가 없는 사람이 나무에게 있는 정성을 다해 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로 여기며  소중하게 지켜 왔습니다.

 

 

은행나무의 윗부분

 

 

옛날에는 이 은행나무 뒤에 대정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사찰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그저 사람들이 사는 집이 빼곡하게 들어서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마을 사람들은 이 하송리 은행나무를 신령스러운 나무로 숭배하며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마을의 정자나무 같은 역할을 하고도 있는 것이겠지요.

 

 

오랜 세월을 말해 주는 듯한 은행나무의 아랫부분

 

 

은행나무는 쥐라기 때부터 이 지구상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온 오래된 나무입니다. 공룡과 함께 살아온 공룡의 친구이지요.

하송리 은행나무는 봄이 되면 더욱 진한 초록잎으로 단장할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노란 은행잎이 만발해 있을 것이고요. 겨울이 되면 새하얀 눈이 나뭇가지에 소복하게 쌓여 있겠지요? 사계절 내내 하송리 은행나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