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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양주 수락산 은류폭포 / 순화궁고개 유래 -물이 없는 수락산은 처음이라

그동안 산에 잘 오르지 않았더니 마음도 온 몸도 찌푸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수락산에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 타고 수락산으로 향하였습니다.

 

먼저 대중교통으로 수락산에 가는 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소는 은류폭포분기점 주소로 알려드립니다.

 

 

 

* 수락산 가는 길과 등산코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1번 출구 →  1-8, 10번 버스 승차  

→  수락산등산로입구 정류장 입구 하차   

→  옥류폭포   →  은류폭포 

 

* 수락산 은류폭포분기점 주소: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산 103-3

 

 

저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이번 수락산 여행의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 당고개역에서 내리셔서 1번 출구로 향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시면 화장실이 나타나고 양쪽으로 출구가 나 있습니다. 이때 오른쪽 1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그러면 후각을 자극하는 먹을거리 가게, 옷가게, 채소 가게 등이 있고 바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왼쪽으로 버스정류장이 나타납니다.

이 버스정류장에서 1-8번, 10번 버스를 타고 수락산등산로입구 정류장에서 내리세요.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셔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수락산 청학골, 청학동계곡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수락산등산로입구 정류장

 

 

버스를 타고 가다 보시면 수락산등산로입구 정류장 전에 순화궁입구 정류장, 순화궁고개 정류장이 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궁’이 있지는 않은데 ‘순화궁이 도대체 무엇일까?’, ‘오래전에 이곳에 궁궐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았더니, 순화궁은 혼자 나름대로 추측하고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궁, 궁궐이 아니었습니다.

 

순화궁이라는 이름은 선조의 여섯 번째 왕자인 ‘순화군 이보’라는 인물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 순화군 이보의 묘가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와 별내동을 이어 주는 고개를 넘어가는 길목에 있고, 또 그 묘 위에 순화군의 어머니인 순빈 김씨의 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고개를 ‘순화군고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지요. 그러다가 오랜 세월을 지나며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순화군, 순화군~, 순화궁’으로 불리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을 찾았습니다. 이 내용을 읽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 내용의 출처는 ‘디지털남양주문화대전 순화궁고개’입니다.

 

수락산으로 여행을 가면서 역사 공부도 했습니다. 수락산등산로입구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수락산으로 본격적으로 올라갑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0시쯤입니다. 누구에게는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애매한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산행을 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길을 나선 사람들은 벌써 산에서 내려옵니다. 저와 비슷하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그런데 앗!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수락산 청학골에 물이 말라 있는 것입니다. ‘수’락산, 물이 많아 수락산인데 이런 수락산, 물이 없는 수락산은 처음이라 흠칫 놀라고 말았습니다.

 

물이 마른 수락산

 

 

이번 산행에서 가고자 하는 곳은 은류폭포입니다. 수락산에는 세 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금류폭포, 은류폭포, 그리고 동류폭포일까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이야기했다가 큰코다칠 뻔했습니다. 금은동으로 이어지면 근대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수락산에 있는 폭포는 금류폭포, 은류폭포, 그리고 옥류폭포이기 때문이랍니다.

 

 

물을 찾아 은류폭포로

 

 

위 지도에서 보신 것처럼 수락산의 맨 아래에 옥류폭포가 자리하고 맨 위쪽에 금류폭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금류폭포가 있는 내원암 방향으로 오르다가 왼쪽 길로 빠져서 은류폭포를 향해 나아갑니다.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수락산 은류폭포

 

 

은류폭포는 4단으로 이루어진 체계적이고 길고 긴 폭포입니다.

아, 물이 철철 넘쳐흐른다던 4단에도 물이 거의 말라 있습니다. 그럼 그 위로, 더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 물이 흘러 흘러 아래로 내려갑니다

 

 

맨 아래부터 맨 위까지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서 어느덧 맨 위에 다다랐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새들도 가끔씩 파닥거리며 날아와 물을 몸에 적시고 갑니다.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쨍쨍 내리쬡니다. 그런데 역시 산인지라,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 바람이 아니라 가을 바람 같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가을 같은 분위기를 더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은류폭포에서 바라본 풍경

 

 

은류폭포 맨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시원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수락산 덕분에 그동안 찌푸려져 있었던 마음과 몸이 활짝 펴진 멋진 하루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