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동강 어라연 산소길 트레킹입니다.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주소로 알려드립니다.
동강 어라연 주차장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236(동강로 836)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신다면
영월, 삼옥과 섭세를 오고 가는 버스를 타시고 이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원래의 계획은 이러했습니다. 자동차를 세운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점을 고려한 원점 회귀 코스 8Km였습니다.
전체 8Km, 3시간 30분 코스 걷기.
주차장에서 찻길을 따라 1Km 걷기 ->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갈림길 ->
잣봉 -> 어라연(전망대) -> 강변길 -> 다시 주차장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주차장 건너편으로 쭉 뻗어 있는 다리를 건너가시면 어라연 탐방로 입구가 나옵니다. 화살표 방향대로 조금 걸으면 삼옥탐방안내소입니다.
일단 삼옥탐방안내소 앞에서 코스와 시간 안내판을 보고 있는데, 직원 분께서 나오셔서 코스가 어떤지,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고 습기가 많은 탓에 뱀 같은 생물들이 밖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의하라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특히 수풀을 지나갈 때는 먼저 스틱 같은 것으로 앞길을 헤치고 나가라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뱀’이라는 단어에 흠칫 하며 한껏 기겁을 했지만 귀찮은 마음을 꾹 참고 스틱을 가져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라연으로 트레킹을 가실 때에는 스틱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계획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햇빛은 강하게 내리쬐고 땀은 줄줄 흐르고 다리는 후들거립니다. 그래서 잣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강변길로 들어서는 갈림길 사이에서 결국 강변길을 택하고야 말았습니다.
실제로 탐방한 코스(전체 8Km, 3시간 30분)
삼옥탐방안내소 -> 갈림길 -> 강변길 -> 어라연 -> 어라연 전망대 -> 잣봉 -> 마차삼거리 -> 삼옥탐방안내소
강변길을 따라 허위허위 걷다 보니 어느새 어라연에 다다랐습니다. 어라연으로 향하는 강변에서 그림 같은 배도 보고 깎아지른 절벽도 감상하며 아름다운 어라연을 즐겼습니다.
어라연의 경치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어라연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과 강변길을 따라 되돌아오는 길입니다.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다시 동강 강변길로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셔야 합니다. 조금 힘드시더라도 천천히라도 위로 올라가셔야 합니다. 반드시 위쪽에서 어라연을 내려다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해 드립니다. 수평 위치에서 어라연을 바라보는 것과 수직 위치에서 어라연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어라연 전망대에서 한참 동안이나 감탄사를 되풀이하며 어라연의 경치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라연 전망대라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거나 안전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바위 위에서 아래 경치를 내려다보는 것이므로 안전에 유의하세요.
그다음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잣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습니다. 중간중간 나무들 사이로 바위들 아래로 어라연의 경치를 계속 바라보시면 잣봉에 도착합니다. 잣봉에서 내려와 돌아오실 때에도 주의하세요. 민가 쪽으로 가는 길, 논과 밭 등이 섞여 있어서 조금 길이 헷갈리실 수 있거든요. 이때 '등산로 아님' 표시가 있는 곳이나 민가 쪽으로 가지 마시고 거운분교, 마차삼거리 방향으로 꿋꿋이 걸어가시면 됩니다.
아직도 어라연의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어른거립니다. 날씨와 체력, 쉬는 시간 등을 생각하셔서 트레킹 시간을 넉넉히 잡으시면 경치를 더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어라연과 황쏘가리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길 옆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읽은 어라연과 황쏘가리 이야기가 흥미로웠답니다.
수백년 전, 어라연에는 큰 뱀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라연의 바위 위에서 거운리에 사는 정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물기둥이 솟구치며 큰 뱀이 나타나 정씨의 몸을 칭칭 감았습니다. 그때 물속에서 황쏘가리 한 마리가 뛰어 올라 톱날 같은 등지러미로 뱀을 쳐서 정씨를 구해 주었습니다. 황쏘가리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정씨는 부랴부랴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이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후 거운리와 삼옥리에 사는 정씨들은 황쏘가리를 절대로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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