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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월 맛집: 영월 여행 장릉보리밥집

영월 여행에서 점심때가 슬슬 다가옵니다.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영월 여행에서 이 집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장릉보리밥집입니다.

 

 

장릉보리밥집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78-10(영흥리 1101-1)

 

 

 

 

* 장릉보리밥집 전화번호: 033-374-3986

* 문을 열고 닫는 영업 시간: 날마다 11:30~18:00

* 장릉보리밥집의 향토음식 대표 메뉴

보리밥: 10,000원

묵채: 10,000원

도토리묵: 7,000원

감자.메밀부침: 6,000원

두부: 6,000원

두부구이: 7,000원

더덕구이: 18,000원

감자떡: 5,000원

 

 

 

보리밭1교

 

 

장릉보리밥집 앞

 

 

* 주소를 따라 가시다가 보리밭1교라는 이름의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장릉보리밥집이 있습니다.

* 주차 가능합니다. 장릉보리밥집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장릉보리밥집

 

 

장릉보리밥집은 40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싸고 맛있는 보리밥집입니다. 모든 음식 재료는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반 가정집을 고쳐서 만든 식당이어서인지 식당이 아니라 옛날 시골집에 들어온 것 같은 정겨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옥수수들

 

 

식당 마당에는 쫀드기, 뽀빠이 등과 같은 옛날 군것질거리들과 팽이치기, 구슬치기, 제기차기 등과 옛날 놀거리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가끔씩 맞춤법이 잘못된 글자들이 삐뚤빼뚤 쓰여 있었는데, 맞춤법을 잘 알고 있지만 꼭 일부러 틀리게 쓴 것처럼 재치 있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오밀조밀하고 다양한 군것질거리와 놀거리들이 식사를 하기 전부터 웃음을 짓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천장 위에는 말린 옥수수도 매달려 있어서 따스한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마치 옛날 시골집으로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장릉보리밥집 내부

 

 

장릉보리밥집에는 두 군데의 식사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입구 쪽에서 가깝고 약간 현대적으로 꾸며진 자리와 주방 쪽에서 가깝고 옛날 시골집 그대로 꾸며진 자리입니다. 저희는 옛날 시골집 그대로 꾸며진 자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형태로 되어 있어서 조금 불편해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신발에 갇혀 있던 발도 쉬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감자 . 메밀부침

 

 

저희는 두부와 감자.메밀부침, 그리고 보리밥을 주문하였는데요. 음식은 조금 뜸을 들이며 정성스럽게 준비하시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다소 더디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배가 너무 고파서 음식이 언제 나오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다소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리시는 여유가 필요할 듯합니다.

 

드디어 툭툭 썰려 가지런히 놓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와 노릇노릇하게 먹음직스럽게 부쳐진 감자.메밀부침이 먼저 나왔습니다. 두부와 감자.메밀부침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사이에 어느새 보리밥이 나왔습니다. 감자가 섞인 보리밥과 여러 가지 산나물과 반찬 등이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보리밥

 

 

무를 송송 썰어서 만든 동치미는 정말 시원했습니다. 갖가지 나물 반찬은 간이 너무 강하지 않고 알맞았습니다. 담백하고 간결한 나물 반찬들을 보리밥 그릇에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가득 넣어 쓱쓱 비벼 먹었습니다.

 

 

장릉보리밥집의 벽

 

 

배고픔을 해소하고 나니 그제야 장릉보리밥집의 벽에 붙어 있던 글귀에 눈길이 갔습니다. 창가에 놓인 화분과 꽃들도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너무 똑똑하지도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 것이며,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 것이며, 너무 강하지도 말고 너무 약하지도 말라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글귀를 읽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또 다른 벽에는 ‘인연설’이 붙어 있습니다. ‘인연설’의 글귀처럼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다는 것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장릉보리밥집에서 여행길의 고팠던 배를 만족스럽게 채웠습니다. 옛날 시골집 정취도 느끼고, 좋은 글귀도 읽으며 생각에 잠기면서 풍성한 점심 식사 시간을 즐겼습니다. 이곳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방영되었던 밥집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느 날, 또 영월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밥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