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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원 가볼만한곳: 하늘숲길 세류삼각선 철길산책로를 걷다

1995년 12월 3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일제강점기 때 수원과 인천항 사이를 오가던 협궤열차 노선인 수인선이 마지막으로 운행한 날이랍니다. 이 수인선의 역사와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수원에 역사적인 길이 만들어졌어요.

수인선은 지하 속으로 들어가고 그 위쪽,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길은 공원과 산책길로 새롭게 만들어진 거예요. 이 길이 수인선 하늘숲길이랍니다.  이 길이 거의 10년 만에 완공되었다고 해요. 그러니 안 가 볼 수가 없었어요. 우리 함께 하늘숲길을 걸어 볼까요?

 

 

수인분당선 고색역으로 출발해요!

 

 

 

자동차를 타고 오신다면

고색역 가까이에 고색역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알맞게 걸으시고 다시 고색역으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고색역 출발점

 

 

저는 일단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고색역에서 걷기 시작했답니다. 저의 계획은 고색역에서부터 철길산책길을 찬찬히 걸어서 세류삼각선, 서호천 방향으로 끝까지 가 보는 것이었어요.

 

 

 

미세먼지차단숲

 

 

맨 먼저 미세먼지차단숲이 시작되었습니다. 미세먼지를 잘 차단해 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운동 기구와 의자들

 

 

군데군데 쉴 곳, 앉을 곳, 운동할 수 있는 곳 등을 많이 만들어 놓았네요.

 

 

쉼터

 

 

특히 이 현대식 정자는 지붕도 있어서 햇볕도 피하고 비도 피할 수 있겠지요?

 

 

느티나무길 표지판

 

 

 

구간별로 안내 표지판이 잘 세워져 있었습니다. 고색역부터 미세먼지차단숲, 느티나무길, 철길산책로, 메타세쿼이아길, 세류삼각선으로 이어지고 있었어요.

 

 

 

풀밭의 새들

 

 

이 공원과 산책길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들도 풀밭에서 총총총 놀다 갑니다.

 

 

철길산책로 주변의 카페

 

 

중간에 분위기 있는 카페도 있었습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가실까요?

어느새 메타세쿼이아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세류삼각선으로 걸어요

 

 

세류삼각선 방향과 서호천 방향으로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길 양옆으로 나무그늘도 져 있어서 서호천 길이 좋아 보였어요. 하지만 우선 세류삼각선을 보아야 했기에 꾹 참고 세류삼각선 쪽으로 걸었습니다. 세류삼각선을 보고 다시 돌아와 서호천 길로 가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돌아올 기운이 없었거든요. 

 

세류삼각선

 

 

드디어 세류삼각선에 도착했습니다!

 

세류삼각선

 

 

드디어 세류삼각선에 도착했습니다. 수인선 세류공원 앞은 일제강점기 때 수인선과 수려선 철도의 종점이었다고 해요. 수인선은 수원에서 인천까지의 철도였고 수려선은 수원에서 여주까지의 철도였지요. 

 

 

넓은 곳에 세워져 있는 세류삼각선

 

 

기차가 종점에 도착한 다음, 기차의 앞머리를 돌리기 위해 삼각형 모양으로 철로를 놓았대요. 돌로 둑을 높이 쌓은 다음, 그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철로를 놓은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을 ‘세류삼각선’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철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둑은 ‘데불뚝’이라고 불렀고요.

 

 

저 다리 위로

 

 

좀 더 걷다 보니 웬 다리가 나왔습니다. 저 다리 위로 수인선 기차가 지나다녔다고 합니다. 왠지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철로의 흔적

 

 

다리 쪽으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다리 위에 철로의 흔적이 남아 있더라고요.

 

 

끝없는 길

 

 

또다시 길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분도 있었고 저처럼 걸어서 가는 분도 있었습니다. 

 

 

녹슨 벽

 

얼마 동안 길을 걷다 보니 왼쪽으로 고철 더미가 쌓여 있는 고물상, 자원 활용 센터가 보였습니다. 저 녹슨 벽과 초록색 식물들이 인상 깊었어요.

 

 

고철 더미들

 

 

푸른 자연과 녹슨 황갈색의 고철 더미가 묘하게 어우러졌습니다.

 

 

갈림길

 

 

 

수원둘레길, 모수길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일단 하늘숲길 철길산책로 방향으로 끝까지 가 보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답니다.

 

 

끊어진 길

 

 

앗! 길이 끊어졌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먼저 가신 분들이 옆의 의자에 앉아 쉬고 계신 것을 보고 계속 걸어갔어요. 길이 계속 이어져 있는 줄 알았어요. 길이 끊겼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요. 가까이 가서 내려다보니 아래가 기찻길이었어요. 기찻길 때문에 길이 끊긴 것이었답니다.

 

 

새터지하차도

 

 

다시 아까 그 수원둘레길, 모수길 갈림길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수원둘레길, 모수길로 계속 이어지는 길은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새터지하차도로 들어섰습니다.

 

 

 

그레타 툰베리

 

 

지하차도 벽에 인물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우리의 지구를 지켜 주세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벽화였답니다. 지하차도를 통해 철길을 건넜습니다.

 

 

다시 찾은 길

 

 

와, 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철길을 건너 왼쪽 길로 걷다가 아까 길이 끊어졌던 반대편에서 세류삼각선을 다시 찾아냈습니다. 

 

 

이 철로의 끝

 

 

옆으로 옛 철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길 위에 올라서니 정자가 있었고 반대편 길이 보였습니다. 이쪽과 저쪽은 이어질 수 없는 사이인가 봐요. 이렇게 저의 하늘숲길 여행이 마무리되었답니다.

 

 

 

오늘의 자연

 

 

저는 햇볕이 쨍쨍한 날이 조금 무리해서 걸었습니다. 어찌나 덥던지, 물을 얼려서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아마도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얼음물을 마시며 중간중간 많이 쉬면서 걸었기 때문에 살았습니다.

이제 입추가 되면서 가을로 접어들겠지요? 살랑살랑 가을바람을 맞으며 아직 못 다 걸은 하늘숲길을 걸어 볼 계획이랍니다.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두근두근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