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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원 가볼만한 곳: 협궤열차의 추억 수인선 세류공원/수원유람 수인선공원

얼마 전, 저는 땅속으로 들어간 수인선(수인분당선) 위에 새롭게 만들어진 하늘숲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특별한 어느 공원을 만났는데요. 여느 공원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공원은 바로 수인선 세류공원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뜻하지 않게 만난 반가운 공원, 수인선 세류공원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수인선 세류공원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283-1

 

 

 

[대중교통으로 수인선 세류공원에 가시려면]

저는 하늘숲길을 걷다가 수인선 세류공원을 가게 되었는데요.

곧바로 공원으로 가시려면 국철 1호선 수원역에서 내리세요.

6번 출구로 나오셔서 수원역 광장교차로를 지나 세평삼거리까지 걸으세요.

횡단보도를 건너셔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시면 공원이 나옵니다.

20분 정도 걸립니다.

 

 

하늘숲길의 끝

 

 

하늘숲길의 끝에서 수인선 기차의 앞머리를 돌리기 위해 삼각형 모양으로 철로를 놓은 세류삼각선을 보았습니다. 여기가 세상의 끝, 진짜 끝일까요?

 

 

세류삼각선

 

 

 

이런 생각을 하며 반대편을 보았더니 반대편에 나무들이 우거진 길이 보였습니다. 그 옆에는 세류중학교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수인선 세류공원으로 가는 숲길

 

 

 

숲길로 들어서니 군데군데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의자의 종류도 다양하더라고요. 둥그런 의자, 네모난 의자, 나무 의자, 플라스틱 의자... 누구나 언제나 편히 앉아서 쉴 수 있게 누군가가 준비해 둔 의자 같았습니다.

 

 

수인선 세류공원 표지석

 

 

그때만 해도 이 길이 수인선 세류공원, 그리고 영원한 추억의 기차인 수인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솔길을 쭉 따라가니 커다란 수인선 세류공원 표지석이 나왔습니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 사이를 오가며 왕복하던 협궤열차이지요. 꼬마열차 또는 동차라는 귀여운 별명도 가지고 있고요. 이 수인선은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만들어 놓은 사설 철도로 1937719일에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51231일을 마지막으로 하여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요. 

 

 

수인선 세류공원 수돗가

 

 

공원에는 이렇게 수돗가도 설치되어 있어서 손을 깨끗이 씻을 수도 있었습니다. 요즈음처럼 청결이 중요한 시대가 없었던 만큼 수돗가가 설치되어 있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흩어지다 1

 

 

그때 나무 숲 사이에 뭔가 밝은 회색으로 반짝거리는 것이 살짝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커다란 설치물이었습니다.

 

 

흩어지다 1 앞모습

 

 

커다란 설치물은 협궤열차 수인선의 겉모습을 다시 만들어 놓은 예술 작품이었어요. 수인선의 외형을 다시 복원해 놓고 그 일부분이 녹아서 흩어지는 모습을 표현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이 <흩어지다1>이었습니다.

 

 

흩어지다 1 옆모습

 

 

숫자 ‘1’이 붙은 것을 보니, ‘2’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  역시나 <흩어지다2>도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이어지는 연작 작품이 맞았어요.

 

 

흩어지다 2

 

 

두 번째 작품은 수인선 협궤열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작품이었습니다. 열차 안의 좌석을 한쪽에 옛날 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만들어 놓고, 그와 동시에 그 일부분이 흩어져서 공원 여기저기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열차 안에는 한 할머니께서 타고 계셨는데요. 왠지 아련해지면서도 서글프면서도 복잡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래전 과거에 존재했던 수인선 협궤열차의 좁다란 내부 좌석과 추억 속의 공간, 그리고 수십번, 수백번 이 수인선 열차를 타고 오가던 할머니의 현실적인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흩어지다 2와 흩어지다 1

 

 

 

이 작품들은 과거에 흩어져 있던 기억을 모아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열차의 모습, 또는 기억 속의 열차가 지금의 공원 속으로 녹아드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져 있어서인지 공원 안의 푸르른 나무들, 풀들 같은 자연환경과 강렬하게 대비되는 효과도 있었답니다.

 

 

수인선 세류공원, 수원유람 수인선공원과 예술 작품

 

 

<흩어지다1>, <흩어지다2> 작품이 설치된 곳을 특별히 수원유람 수인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나 봅니다.  수인선 세류공원 속의 수원유람 수인선공원이네요. 수인선 세류공원, 수원유람 수인선공원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인선 협궤열차를 멋진 예술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답니다.

 

알게 모르게 수원에는 역사가 담긴 곳이 참 많습니다. 수원유람 수인선공원에서 유람이라는 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역사문화도시 수원 유람을 한번 떠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