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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 가볼만한곳: 시청역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 탐방로를 걷다

시청역 근처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주위를 거닐다가 웬 탐방로를 발견했습니다. 이 근처가 정동 근대역사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정동 근대역사길 안내판 앞에 서서 이 길에 어떤 역사 깊은 건물들이 있는지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길에는, 이 길 위의 장소들에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한 걸음씩 걷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역사 탐방, 정동 근대역사길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덕수궁 선원전 터 주소: 서울 중구 정동 1-8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보행 탐방로는 중구 정동과 서울시청 일대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정치와 외교의 중심지이자 당시 사람들이 서로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며 신문화와 계동 활동이 시작된 공간들이 이 탐방로들에 녹아들어 있지요. 우리나라의 근대, 현대 역사가 오롯이 쌓여 있는 곳이랍니다.

 

탐방로는 총 5가지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코스는 배움과 나눔, 2코스는 옛 덕수궁 궁역, 3코스는 외교타운, 4코스는 신문화와 계몽, 5코스는 대한제국의 중심입니다. 코스의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지요?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보행 탐방로

 

 

저는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보행 탐방로 2코스 옛 덕수궁 궁역과 3코스 외교타운 길을 일부 걸었습니다.

 

맨 먼저 만난 곳은 덕수궁 선원전 터입니다. 지금 한창 복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높은 공사벽이 세워져 있어서 복원 과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선원전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원전은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의 어진, 곧 임금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합니다.

 

 

선원전 터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이 황궁을 새롭게 만들면서 예전의 경복궁과 창덕궁의 안에 있었던 선원전 외에 경운궁에도 선원전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때가 1897년이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1900년에 선원전이 불에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다음 해인 1901년에 선원전을 다시 세웠지만 일제에 의해 다시 훼손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요. 이러한 선원전을 옛 모습 그대로 다시 세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덕수궁 선원전 터 맞은편에는 서울덕수초등학교가 있는데요. 이곳은 의효전 터랍니다. 의효전이란, 순명황후 민 씨의 위패를 모셔놓은 덕수궁의 전각이에요. 순명황후는 순종황제의 비로서 1904년에 세상을 떠났지요.

 

 

정동 1928 아트센터 외관

 

 

위쪽으로 쭉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구세군중앙회관, 지금의 정동 1928 아트센터에 이르렀습니다. 매우 웅장한 건물이더군요. 아트센터에서는 전시회 준비가 한창이었고요. 안으로 살짝 들어가 보았습니다. 근대식 건물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습니다.

 

 

정동 1928 아트센터 내부 1

 

 

정동 1928 아트센터 내부 2

 

 

그다음은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였습니다. 교회 앞에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의 100주년 비전 선언문이 쓰여 있는 기념물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비전 선언문과 더불어 한국 최초의 구세군 교회에 대한 설명도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 구세군이 첫발을 디딘 지 40일이 지난 1903년 11월 11일에 우리나라 최초의 구세군 교회가 탄생했더군요.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의 100주년 비전 선언문

 

 

구세군중앙회관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고종의 길입니다. 그래야 2코스 옛 덕수궁 궁역 탐방로 걷기가 완성되는데요. 그때 문득 반항기와 호기심이 발동하여 왼쪽 길로 들어섰습니다.

 

 

정동제일교회

 

 

왼쪽 길로 들어서니 덕수궁길로 이어졌습니다. 오른쪽으로 구 미국공사관, 지금의 미국대사관저를 지났습니다.

그러다가 작은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저 앞으로 정동제일교회가 보였습니다. 그곳에 잠시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요. 마치 역사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3코스 외교타운과 4코스 신문화와 계몽길이 만나고 갈라지는 갈림길이었습니다.

 

 

역사 속으로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보행 탐방로를 별 계획과 준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었는데요. 그 오래지 않은 탐방만으로도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오래 정동 근대역사길을 걸으면서 좀 더 깊은 역사 탐방을 해 볼 생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