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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무와 꽃 여행: 란타나 칠변화 꽃과 잎, 그리고 꽃말

얼마 전, 도서관을 가다가 대문이 예쁜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대문이 예뻐서 멈춰 섰냐고요? 물론 대문도 예뻤지만 멈춰 선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대문 앞에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는데요. 처음 보는 꽃인 데다 꽃이 여느 꽃과 달랐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귀여운 꽃이었거든요.

 

‘아니, 이런 신기한 꽃이 있었나? 어떤 꽃이지?’ 하고 찾아보았더니 이름이 란타나(난타나)또는 칠변화라고 하더라고요. 얼른 도서관에 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한참 동안 란타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공부도 했고요. 그럼 이제부터 란타나는 어떤 식물인지, 어떤 꽃을 피우는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쁜 대문 앞에 예쁜 꽃

 

 

란타나의 꽃

우선 꽃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란타나는 여름에 꽃을 활짝 피우는데요. 자잘한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서 커다란 꽃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가운데는 빙 둘러가며 노란색 꽃들이 모여 있고 그다음에는 분홍색 꽃들이 모여 있고요. 어떻게 색깔을 맞춰서 이렇게 한 송이 꽃을 피울 수가 있는 것일까요?

 

 

란타나의 꽃

 

 

물론 노란색으로만 이루어진 꽃도 있었고 분홍색으로만 이루어진 꽃도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분홍색 꽃

 

 

 

 

 

꽃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꽃잎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꽃잎들이 서로 붙어서 한 개의 꽃잎을 이루는 꽃을 통꽃이라고 하는데요. 이 란타나가 바로 오밀조밀 모여서 이루어진 통꽃이었습니다.

 

 

 

란타나의 잎

 

 

란타나의 잎

란타나의 잎은 갸름한 달걀 모양이었습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다닥다닥 나 있었지요. 어른 잎 위로 어린 잎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었어요. 나뭇잎들이 햇빛을 잘 받아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것 같네요.

 

 

반짝반짝 잎들

 

 

란타나 잎을 자세히 보니 뭔가 더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오, 털이었어요! 회색과 하얀색이 섞인 털이 촘촘히 나 있는 거예요.

 

 

잎의 털들

 

 

란타나는 마편초과의 낙엽 관목이라고 해요. 그런데 마편초과라는 말이 참 생소하지 않나요? 마편초과란, 쌍떡잎식물 통꽃류의 한 과라고 해요.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니 조금 이해가 되네요.

 

 

꽃과 잎

 

 

잎의 뒷면도 살펴보았어요. 뒷면에도 털들이 보이네요. 잎맥은 그물처럼 퍼져 나가 있고요.

 

 

잎의 뒷면

 

 

란타나의 줄기

란타나의 줄기는 높이가 작은 것은 30센티미터 정도인데 큰 것은 100센티미터까지 자라기도 한다고 해요. 제가 만난 란타나의 줄기에는 도드라지게 눈에 보이는 가시는 없었는데요. 살짝 만져 보았을 때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보통 란타나 줄기에는 미세하게라도 가시가 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따라서 잘못해서 함부로 만졌다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예쁘다고 만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세요.

 

 

 

봐도 봐도 신기해요

 

 

 

란타나의 또 다른 이름은 칠변화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요? 꽃의 색깔이 조금 붉으스름한 빛을 띤 노란색인 등황색에서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피기 때문에 ‘칠변화(七變花)’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란타나의 반전 꽃말

 

 

란타나의 꽃말

이쯤에서 란타나의 꽃말은 무엇인지 궁굼해지지 않으시나요? 란타나의 꽃말은 ‘엄숙함’, ‘엄격함’ 그리고 ‘나는 변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아니,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아닌가요? 꽃말이 란타나라는 꽃의 특징이나 모습과 너무 상반되는 것 아닌가요? 그러게요. 이렇게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꽃인데, 더군다나 꽃의 색이 변하면서 핀다는 뜻으로 ‘칠변화’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말이에요. 란타나는 꽃말마저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하는 꽃인가 봅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며 꽃말에서 반전도 선사하는 란타나는 정원에서 가꾸기에 좋은 꽃이라고 하네요. 음, 정원은 없지만 란타나를 한번 키워 볼까요?